목록보고 듣고 느낀것들/독후감&서평 📖 (26)
서비스디자이너의 독학

예전부터 정치인의 재산검증이 있을 때마다 했던 생각이 있다. 보통 선거기간 전후로 본인 재산을 신고하는데 보통은 지금 가지고있는 재산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가끔은 그 재산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추적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 정치인들이 어디에 돈을 썼는지가 늘 더 궁금했다. 이 사람은 문화 생활에 돈을 얼마나 썼을까? 엥겔지수는 어떨까? 등등. 무언가에 관심을 드러내고 향유하는 모습,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거기에 나의 소비가 뒤따르느냐는 큰 차이가 되는 것 같다. 시간도 소중한 재화겠지만 진짜 돈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나의 소비심리는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교환가치와 맞아야 실행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을 오래해온 나에게 아주 흥미로운 내용을 많이 담고있다. 연세대학교에서 〈현..

이금희씨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는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져서 만들어졌다. 특히 나의 유년기 내내 KBS 1TV의 나레이션의 상징이기도 했는데, 인간극장이나 TV동화 행복한 세상의 전반적인 이미지와 궤를 같이하는 느낌이었다. 인간극장과 TV동화 행복한세상에서 딱 '목소리'만 남긴다면 이금희씨가 남아있을 것이다. 이번에 이금희씨가 쓴 책은 말하기에 대한 책. 평소에 발표나 진행을 할 일이 종종 있는탓에 그 부분에 기술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해서 책을 한번 봤다. 하지만 이 책 전반에 걸쳐서 받은 도움은 그런 기술적인 부분은 아니었다. 이금희씨의 인간극장, 발표수업편이자 TV동화 행복한 세상의 말하기 도전편이었다. 아주 인간적인 부분에서의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기술이 늘었다기 보다는 교훈이..

장르 문학 중에 추리 소설을 많이 읽은 편이다. 그래서 나만의 추리소설관도 조금 있고,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도 있다. 하지만 SF소설은 아직 손이 잘 가지 않는 편이다. 우리나라 김초엽 작가의 소설이 많이 유행하고 있을 때 (물론 지금도 인기가 좋지만) 읽어보려 시도했지만 초반 몇장을 넘기지 못하고 다 읽지 못했다. 사실 그 소설의 문제라기 보다는 책이 한참 안읽히던 시기라 그랬던거 같다. 그러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SF 소설 작가의 책을 읽으면 좀 더 이 장르에 대한 물꼬를 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골랐다. 그리고 올해 초, 한창 책이 잘 읽히던 시기에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순식간에 각자의 결말에 다다르며 다 읽을 수 있었다. 테드 창의 소설 ‘숨’은 여러가지 단편소설의 모음집이다. 그리고 그 분..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이 문장만 보면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숲… 현자.. 마지막.. 인생.. 수업.. 모든 단어들이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어 오던 것들이다. 하지만 그 단어들이 얼마나 진솔되게 사용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면 모든게 마케팅의 일환으로만 느껴질 때가 많은 단어들이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매력이 좀 덜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사람에게 추천을 받았고,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제목이 그제서야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비스디자인을 하면서 모든 강의나 프로젝트 시작 부분에서 ‘나는 내가 아는 것을 알지만, 무엇을 모르는 지는 모른다’라는 문장을 소개하고 시작하는데 딱 이 제목이 그 이야기인 것이었다. 이런 분의 삶의 자세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