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고 듣고 느낀것들/독후감&서평 📖 (26)
서비스디자이너의 독학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다 읽고 기록하던 날이 생각난다. 너무도 놀라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소설이라기엔 실화를 옮겨 놓은 이야기였다. 실제 인물이 나온다. 역사도 나온다. 하지만 상상할 수 없던 현실 앞에서 놀라움을 감추기 위해 소설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배움의 발견’을 다 읽었을 때에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라고 착각할만한 놀라운 이야기. 하지만 결정적인 부분이 달랐다. 이 책은 내가 겪은 일들과 비슷한 궤를 가지고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일리노이 주의 벅스피크는 아주 작은 경상도임과 동시에 아주 거대한 경상도같았다. 가부장제라고 말하기엔 사실 정신 질환에 가까운 그 가장의 모습. 그 가장이 선택하는 말도 안되는 선택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가족들. 그..

추리 소설을 연달아 한권 더 읽었다. 어렸을 때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강렬한 기억이 남아 있지만 정확히 무슨 책을 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분명 유명한 책이었는데. 이정도로 기억이 안나는 거라면 한 번 더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르게 된 책. 애거서 크리스티의 베스트 중에서도 베스트로 꼽히는 책.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이번 여름 두번째 추리소설로 고르게 됐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두가지 페이지를 왔다갔다했다. 첫번째는 등장 인물이 나오는 페이지. 등장인물이 10명이 계속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어서인지 친절하게 첫 페이지에 인물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나와있다. 그리고 두번째로 왔다갔다한 페이지는 바로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인디언송’이다..

여름에는 추리 소설을 읽으려고 한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새해의 다짐이 흐려져서 인지 책 읽는 동력이 많이 부족해지는 시기라 추리 소설에 더 많이 손이 가게된다. 예전에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한참 읽을 때에는 여름엔 정말 많은 추리 소설을 봤었는데. 한동안 책이랑 멀어지는 생활을 하다보니 다시 추리 소설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도 새해 초에 바짝 많이 읽다가 5~6월을 지나며 책과 완전히 멀어진 상황. 다시 책을 읽기 위해 밀리의 서재를 뒤진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계속 눈에 밟히던 ‘테라피스트’를 읽게된다. 완전 상위권에 읽는 책들에는 왜인지 손이 잘 안가는 편인데 그래도 추리소설이라니 한번 도전해본다. 작가는 나는 잘 몰랐지만 추리소설계에서 좀 유명한 분인 것 같았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니 ..

1. 만화라는 장르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추천하는 책 흔히 시간 떼우는, 부모님이 보지말라고 말려서 몰래보는 장르가 아니라 클래식 음악에 비유하며 만화란, 망가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작가는 작품을 꼽을 기준을 의 동경이자 반발에서 시작한다고 말하며 본인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첫째. 지금 우리 시대 독자들이 '찾아' 읽을 수 있는 만화일 것. 둘째, 과거의 독자들이 아닌, 우리 시대 독자와 아울러 다음 세대 독자들에게 필요한 만화일 것. 셋째, 과거의 평가와 무관히, 우리 시대 독자들이 반드시 읽었으면 하는 만화일 것. p.10 / 179 2. 유명 만화가의 대표작을 꼽은게 아니라 정말 '위대한' 작품을 추천 예를들어 이 책에는 슬램덩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