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야구수필 (6)
서비스디자이너의 독학

졌다. 졌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에 글로 정리해보려한다. 야구선수들에게 타순이란 어떤 의미일까? 한동희 선수에 대한 비시즌에 나온 기사들은 한결같이 4번타자로 고정시키겠다는 이야기들 뿐이었다. 그런데 이 팀은 두경기만에 한동희 선수의 타순을 조정한다. 6번.. 7번.. 그러다 어느날 홈런 한번에 4번 타자를 다시했다가 다음날엔 6번. 같은 사람이 같은 배트로 휘두르니까 타순은 상관없는 것일까? 나는 야구에있어 타자들이 나오는 순서는 각각이 가진 상징과 역할이 있다고 느껴왔다. 같은 안타를 맞아도 상대팀 9번타자에게 맞으면 더 뼈아프다.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하는것도 마찬가지. 대신 9번타자는 타격에 부담을 덜고 수비에 집중하고, 테이블세터와 상위타선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

서튼감독은 인터뷰 스킬이 좋다. 늘 좋은 말로 선수들의 노력과 성취를 잘 포장해준다. 그래서 어떤 인터뷰든간에 원팀 이야기는 꼭 나오고, 싸울준비가 된 전사.. 1퍼센트 나아진 모습.. 등의 자신만의 칭찬을 반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독은 다양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기자를 통해서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선수단 미팅-개인 면담 때 직접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경기 중 감독이 내리는 선택은 아주 큰 메시지가 되어 전달된다. 오늘의 경기에선 서튼 감독은 3번의 선택으로, 3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로 보여준 선택은 반즈 선수의 5회 등판. 비오는 날의 영향인지 계속 좋지않은 제구를 보여준 반즈선수는 투구수 84개 상황에서 5회에 다시 올라왔다. 이 선택은 ..

1차지명 포수 나종덕 대신 선발투수 나균안 선수. 온갖 툴가이 대신 대졸 신인 황성빈 선수. 경남고 강속구 투수, 경남고 거포 포수 대신 김민석 선수. 모두가 팀에서 내린 과감한 모험이었고, 결국 그 선택이 옳았다고 증명해야하는건 선수 각자의 몫이었다. 그 결과, 롯데의 에이스로 거듭나 연패를 끊어준 나균안 선수, 최고의 1번타자 황성빈 선수, 데뷔 첫안타-첫타점-첫호수비-첫멀티히트를 해낸 김민석 선수까지. 3명의 웃는 모습이 각각 다른 결로 뭉클했다. 시련과, 의심과, 부담을 모두 이겨낸 3명이 멋있었던 하루. 이런 밝은 표정들을 더 자주보면 좋겠다.

진위여부를 알 수 없지만, 가수 나훈아씨의 인터뷰 중 이런 내용이 있었다. 작년까지 롯데의 슈퍼스타는 단연 이대호 선수였다. 롯데팬들은 이대호 선수 플레이 하나하나에 모두가 환호했고, 롯데팬이 아닌 야구팬들도 이대호 선수와의 승부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겼을 땐 더 큰 환호를, 졌을 땐 더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렇다면 올해, 지금 롯데 라인업의 슈퍼스타는 누구일까. 롯데 최고의 선수가 되기까진 몇걸음 더 남았지만 본인이 내뱉은 말들을 하나하나 지켜가며 23년도를 시작한 선수가 있다. 바로 롯데자이언츠의 1번, 황성빈 선수. 작년에 본격적인 1군 데뷔무대를 가진 황성빈 선수는 올해 본격적으로 롯데의 외야 한자리를 확실히 자기것으로 가져가고있다. 부족했던 도루 스킬을 채우고, 강점이었던 까불거림?을 더 극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