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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디자이너의 독학

우선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논픽션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순수한 열정으로 읽히던 신념에 혼돈이 왔을때, 그 모습이 어떻게 읽히는지에 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모습이 너무나도 놀라워서 소설같고 영화같아 보인다. 스탠퍼드대 초대 총장을 지낸 어류 분류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1851~1931)의 삶을 다룬 이 책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작가 본인의 이야기와 조던의 삶을 병렬적으로 보여준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분류학-심리학-실존 철학’ 등 다양한 학문과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자연계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는 것을 신의 뜻으로 받아들여 ‘분류’를 멈추지 않았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지진으로 모든 것들이 원점으로 돌아가도, 아내와 자식이 죽는 잔인..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유튜브를 통해 추천받은 책이다. 요즘은 정보를 네이버가 아니라 유튜브에서 찾는다더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나도 유튜브를 통해 책을 추천받은건 처음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KBS 기자들이 진행하는 ‘책읽어주는 기자들’ 코너에서 리뷰했던 책 내용을 보고 매력을 느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읽어주는 기자들 ‘시선으로부터,’는 정세랑 작가의 장편소설로 2020년에 출판된 책으로, 주인공 심시선과 그의 가족, 심시선의 생애와 제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든 챕터는 심시선이 남긴 말과 글, 그리고 심시선의 제사를 준비하고 치루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페미니스트로 살았던 심시선의 뜻에 따라 제사를 지내지 않았던 심시선의 가족들은 10주기를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