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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잠수교집 : 냉동삼겹살이 왜 인기있는지 알 수 있는 곳! 본문

잘 먹고 잘 사는 법/맛집밥집 🍽️

[해방촌] 잠수교집 : 냉동삼겹살이 왜 인기있는지 알 수 있는 곳!

혜등 2023. 9. 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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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평소에 타던 버스를 놓쳐서 우연찮게 해방촌에 간날.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늘 줄서서 들어가야 했던 잠수교집이 줄이 없는걸 발견하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냉동삼겹살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왜인지 잠수교집은 냉동삼겹살의 열풍(?)을 불러온 집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기회가 왔을때 신나는 마음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잠수교집'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잠수교집 2호점

서울 용산구 신흥로 37 1층 (용산동2가 39-17)

place.map.kakao.com

비오는 날 방문하게 된 잠수교집. 레트로 감성으로 가득한 곳이라 비오는날 오는 것도 좋았습니다.

왜인지 해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릴 법한 한국의 비오는날 같은 느낌이 드는 입구.

들어가면 입구에 네온 사인으로 메시지가 있습니다.

저런 메시지를 쓰는 곳에 대한 좋은 느낌은 없지만... 고기를 정량을 주겠다는 약속만큼은 반갑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고기를 시켰을 때 고기와 함께 고기 무게를 정육점처럼 바코드로 바로 뽑아주는데 꽤나 믿음이 갔습니다. 좀 키치해도 고기를 제대로 준다는 뜻이니 넘어갑니다. 

거의 손님이 없는 날 방문했기 때문에, 앉고 싶엇던 자리에 앉았습니다.

건너편 자코비버거가 보이는 창가자리. 비오는 감성을 즐기면서 식사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것처럼 벽돌 건물같은 인테리어를 하고 있지만 저쪽 창문 라인은 위쪽이 슬레이트 지붕이라 비오는 소리가 아주 잘 들려서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자리에 아자마자 보이는 안내문.

처음와서 이게 무슨 이야긴가...싶었지만 이후에 반찬이 나오고, 고기를 본격적으로 굽기 시작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저 부분에서 유념해서 봐야할 부분은 '구운' 파절이, '스끼야끼'식. 두가지입니다. 냉삼이 유명한 식당이지만 냉삼 그 자체의 퀄리티 보다는 냉삼을 어떻게 먹느냐로 더 유명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물도 레트로 감성으로 델몬트병에 담겨져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많이들 깨먹는지... 테이블 바깥쪽으로 두지 말라고 안내를 해주십니다. 델몬트병은 소중하기 때문에 사진 한컷 찍고 바로 지시에 따릅니다.

그리고 테이블엔 후추가 있습니다. 아까 '스끼야끼'식으로 먹는 냉동삼겹살의 또하나의 포인트입니다. 삼겹살을 구울 때 후추를 한번씩 뿌리고 굽게되는데, 이게 '구운'야채와 '스끼야끼'식과 아주 잘어울리는 느낌을받았습니다.

여기저기 적혀있는 메뉴판중에 하나를 찍었습니다.

처음 방문이기 때문에 급랭 삼겹살 2인분을 시킵니다. 그리고 왜인지 복음밥이라는 글자와 1인분에 5,000원이라는 묘한 가격에 이끌려 다른 찌개류보다 복음밥을 후식(?)으로 먹기로 합니다.

주문후... 반찬 풀세트!

여기서 굽지 않는 것은 상추와 계란말이 뿐...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 모든것들이 구워집니다. 처음엔 그게 맛이 괜찮을까..싶지만 그것이 매력이라는 걸 알게됩니다. 모든 반찬은 리필이 가능한데, 특히 계란말이가 맛있어서 한번 리필했습니다.

냉동삼겹살은 왜인지 다들 이렇게 호일을 씌워서 굽습니다. 

레트로한 감성 때문인지 얇은 고기의 특징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잠수교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냉동삼겹살 첫판은 종업원분이 구워주십니다. 그리고 구워주면서 '아직 다른건 굽지 마세요'라고 안내합니다. 그제서야 반찬들이 구워진다는걸 깨달았는데... 여러번 방문하신 분들은 첫판부터 굽기도 하나봅니다.

첫판의 고기가 어느정도 구워지면, 기름이 빠져나가는 아래쪽에 채소 반찬들을 가지런히 올려주십니다. 돼지 기름에 한번 살짝 데쳐진 반찬들... 맛없을 수 없습니다.

후추 덕분에 더 맛있어 보이는 고기...

술을 마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지만 평일에 방문했기에... 참습니다. 하지만 다른 테이블은 모두 한잔씩 하는 분위기입니다. 밥집으로 오는 경우는 잘 없을 것 같습니다.

고기를 어느정도 먹고나서 복음밥을 주문합니다.

양푼이를 가져와서 굽다가 남은 채소들을 한군데 모아 자르고 다시 테이블에서 볶아주십니다.

그리고 약간 눌은 느낌을 주기위해 이렇게 은박지를 한번 싸서 반찬통으로 덮어둡니다.

이 과정에서 왜인지 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역시나 전문가의 의견을 따릅니다. 나중에와서 열어주셨는데...

아주 맛있게 잘 볶아졌습니다.

코리안 후식을 알뜰히 다 긁어먹습니다.

김가루를 뿌려줄것만같은 느낌이었는데 왜인지 없어서 아쉬움이 들만한 순간, 싸먹을 수 있는 김을 따로 내주십니다. 역시 전문가들이 이 포인트를 놓칠리 없습니다.

김 덕분에 약간은 맵고 자극적일 수 있는 볶음밥이 더 먹기 좋아집니다.

남길 수 없는 후식입니다.

끝으로... 바깥으로 보이는 해방촌 길.

사람 많은 곳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여기에 온 이상 이 창가자리가 좋은 것 같습니다. 자유롭게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보면서 즐겼던 냉삼. 아주 만족스럽게 먹고 돌아갑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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