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디자이너의 독학
[영화] 바비 : 켄 혼자 이해 못하는 완벽한 핑크 코미디 본문

바비는 완벽한 분홍색에 대한 영화다.
영화는 바비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되기도 하지만 분홍색의 등장이기도 하다. 바비의 세상은 얼마나 분홍색으로 가득하던지. 그리고 바비의 세상은 Lizzo의 Pink라는 노래로 그려지는데 이런 가사가 나온다.
P, pretty
I, intelligent
N, never sad
K, cool
핑크! 줄임말도 너무 멋지다. 온세상이 분홍색이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그에 이어지는 Bad day 버전에서 핑크는 느낌이 다르다.
P, panic
I, I'm scared
N, nauseous,
K, death
같은 분홍색을 왜 이렇게 무시무시한 말로 만들어놨을까. 그 이유는 영화를 본 사람이면 알 수 있다. 세상엔 핑크를 제대로 말할줄 모르는 사람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영화 바비는 포스터 오역에서부터 이슈가 좀 있었다. 'Barbie is everything'을 '바비' 두 글자로 읽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미 그레타거윅이 감독이라는 것을 알고나서 페미니즘에 대해 다루는 것을 인지한 상황이었기에 처음엔 고도의 두번 꼬은(?) 홍보일거라도 생각했다.

하지만 마고 로비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단지 이 세상엔 핑크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었다.

페미니즘을 페미니즘이라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 페미니즘은 말하기 어렵고 휴머니즘은 좋은게 좋은거니 그걸 앞에 내세우는 사람들. PINK가 끔찍한 단어로 읽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세상을 바꾼 변호인 이라는 영화도 포스터 때문에 이슈가 있었다. 대체 위의 포스터들이 왜 아래의 모습으로 번역이 된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바비를 본 이후에 저 포스터 조차도 켄들이 만들고 있는 모조 도조 카사 하우스 같은 거란걸 알게됐다. 뭔지도 모르고 그냥 잘 팔릴것같고 멋진거라 착각하는 일론 머스크의 X 같은 그것.

여성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양자경 배우의 인터뷰에서도 여성을 담아내지 못하는 세상이다. PINK는 너무나도 멋진 단어인데 뭐가 그리 무서운지. 그야말로 핑크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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