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길/덕수] 라운드앤드 : 특별한 크루아상과 휘낭시에가 가득한 정동길 베이커리 카페 🥐🍰

정동길에 가득한 빨간 벽돌 건물들 사이에 조용히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 '라운드 앤드'
꽤 넓은 매장과 생각보다 더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 그리고 특별한 날을 기념할 수 있는 케이크까지 있고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정동길 산책을 완성시켜줄 만한 특별함이 있어서 좋은 곳!

라운드앤드

장소 : 서울 중구 정동길 35 1층 
영업시간 : 매일 08:00 ~ 22:00
주요메뉴 : 소금빵(3,900), 토마토바질크로와상(5,900),
바나나크로와상(6,500), 휘낭시에류 (3,300)

라운드앤드

 

 

도심에서의 걷기는 본질적으로 사냥에 가깝다. 단순히 휴식을 위해 걷기도 하지만 우리에겐 언제나 결제가 가능한 카드가 주머니에 있고, 카드를 내밀기만 하면 나의 소비를 긍정해줄 곳들이 가득차 있다. 다만 우리는, 나는 걸으며 그 소비가 상징하는 의미에 대해 깊게고민하며 그 소비가 가져다줄 만족감에 대해 생각한다. 

하지만 직장인의 점심시간이란 또 얼마나 소중한지. 겨우 1시간의 휴식시간 안에서도 밥을 먹어야하고, 소화도 시켜야하고, 오후를 버틸 커피도 사와야 하며, 못다한 수다도 이때 다 털어내야 한다. 그런 사냥을 할 시간이 전혀 없다. 거리를 걷는 시간은 거의 낭비되는 시간처럼 느껴지거나 소화를 위한 의무적인 보행으로 여겨질 뿐.

하지만 정동길은 그런 직장인들로 가득한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따뜻함이 남아 있는 거리라고 할 수 있다. 회색 콘크리트 빛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붉은 벽돌 건물이 가득한 이곳. 특히 정감있는 카페들이 많은 이 거리에서 또 유독 따뜻한 베이커리 카페가 하나 있다. 바로 '라운드앤드'

라운드앤드 전경

입구를 들어가기 전, 손글씨로 정성들여 써진 빵과 커피에 대한 소개를 읽고 들어갈 수 있다. 붉은 벽돌과 분필의 느낌,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의 느낌이 정겹고 좋다.

안내 게시판

통유리로 된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가보면

빵 매대는 사실 그렇게 크지 않지만, 작은 구역 안에 2개층, 2개 방향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다양한 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는 휘낭시에가 보인다. 이미 점심시간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을때 방문한 터라 휘낭시에가 몇개 남지 않은 모습. 하지만 할라피뇨 치즈 휘낭시에, 더블초콜릿 휘낭시에, 마롱크럼블 휘낭시에, 쏠티카라멜 휘낭시에 다 너무 맛있어 보인다.

기본빵, 건강한 빵도 많이 있었고 특히 바게트나 깜빠뉴, 크루아상의 퀄리티가 확 들어왔다.

식빵이나 소금빵 같은 기본 빵들도 계속계속 눈에 들어왔지만.. 왜인지 이번 점심시간 산책은 그런 기본 빵들로는 만족이 안될 것 같다. 그래서 더 안쪽 매대로 들어가보면 눈에 들어오는 '특별한' 빵들이 있는데

역시나 기본기가 뛰어난 크루아상에 특별함이 더해진 빵들이 있었다. 그중 제일 눈이 갔던건 토마토 바질 크루아상과 역시나 특별했던 초코 바나나 크루아상! 점심시간 산책을 완성시켜줄 빵들이다. 

계산하러 가는 길, 케이크 쇼케이스도 눈길을 끌었는데 타르트류나 생크림 케이크들이 너무나도 영롱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았다. 조만간 누구 생일 없나.. 생각하며 다음을 기약해본다.

매장 내부에는 포장 손님과 좌석 손님 모두 가득가득했는데 자리 그래도 좌석이 꽤 많아서 자리가 영 없지는 않았다.

구매한 빵은 왼쪽 카운터에서 구매하고, 오른쪽에서 포장이 완료되면 받아가는 방식

방문했던 날 커피는 따로 마시지 못했는데 그래도 빵이 이정도라면... 커피는 분명 또 내공이 대단할거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나오는길에 다시 마주친 입간판. 샌드위치와 커피? 다음엔 이 세트를 사냥하러 이 길을 또 걸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