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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월계동] 카츠백 월계점 : 깔끔하고 정갈한 일본식 돈까스 맛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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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월계동] 카츠백 월계점 : 깔끔하고 정갈한 일본식 돈까스 맛집

혜등 2023. 10. 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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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과 돈까스는 어느새 뭔가 음식 이상의 단어로 읽히는 존재가 되어버린 지금, 남자들의 어떤 기호와는 다른 기이한 메뉴 선호가 밈으로 사용될 만큼 이상하리만치 많은 선택을 받는 돈까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종종 돈까스를 찾게 되는데 마치 혈중 돈까스 농도가 낮아질 때쯤에는 한번쯤 처방을 받아야만 하는 것과 같은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사실 사회생활을 하고나서부터 점심시간마다 메뉴 정하기는 숙제처럼 늘 다가온다. 거기다 메뉴는 또 누가 정하느냐. 막내들이 많이 정한다. 상사가 정하면 뭔가 그거까지 통제하느냐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은근슬쩍 권한을 주는 척 하면서 약간의 책임을 미루는 행태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럴때면 나도 모르게 무한상사의 정과장이 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대체 무슨 메뉴를 제안해야할지...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게 되는 점심메뉴 정하기

하지만 암묵적으로 2단계를 거치면 해결되는 답이 있다. 바로 제육과 돈까스. 누군가 보기에는 같은 돼지고기에 뭔가 남자가 좋아할만한 음식으로 똑같은 메뉴인 것 같지만 실상 두가지 메뉴는 극단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맵고 짠 고기와 튀기고 고소한 고기. 두가지를 적절히 순환할 수 있다면 소위 비장의 카드라 할 수 있다. 그렇게 사회생활 초반에 새겨진 DNA는 어딘가에 남아 아직도 돈까스를 찾게 만드는 것이 아닐지....라는 헛된 생각을 하던 찰나, 광운대 근처에서 돈까스를 필요로 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카츠백.

카츠백 월계점
장소 : 서울 노원구 광운로 44 준빌딩 2층 
영업시간 : 매일 11:00~22:00, 라스트오더 21:00
메인메뉴 : 등심카츠(10,800), 포크카레우동(6,800), 들기름모밀(6,800),
사이드 : 고기듬뿍카레(4,500), 감자고로케(3,000)
 

카츠백

서울 노원구 광운로 44 준빌딩 2층 (월계동 406)

place.map.kakao.com

 

 

 

 

2층에 위치한 카츠백. 하지만 근처에 돈까스 전문점이 거의 없기도 하고, 광운대쪽에 자주 오는건 아니지만 정문에 엄청 큰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보이는 와중에 오며가며 꽤 눈에 띌만한 모습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안쪽에 엘리베이터를 통해서도 올라갈 수 있지만 아직은 다리에 큰 무리가 없기에 걸어올라간다.
카츠백 월계점이라고 표시하는걸로 보아 체인점일 것 같은데, 입구에 이런 문장으로 손님을 반긴다. 대학교 앞이라 많은 청춘들이 오고갈텐데 이 글귀를 읽을 때마다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하다. 그리고 먼 훗날에 다시 학교를 찾았을 때 다시 읽으면 또 어떠려나.

매장 내부는 꽤 넓고, 자리도 많다. 창가 자리도 꽤 있는데 혼자 온 손님들이 앉기에 좋아보였다. 2인석까지도 창가자리가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공간.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하면 된다. 돈까스, 모밀, 카레, 고로케...등 여러가지 메뉴가 있지만 오늘은 혈중 돈까스 농도 충전을 위해 돈까스를 고른다. 그리고 자리 번호를 입력해야한다는걸 깨닫고 그제서야 자리 번호를 확인하고 온다. 키오스크에 와야 자리번호를 확인해야한다는걸 알 수 있기에 한번 더 자리로 돌아갔다온다. 키오스크옆에 작은 맵이 하나 있어서 거기서 번호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면 좋았을텐데. 마침 키오스크가 매장 전체가 보이는 자리기도 하고.

카츠백 메뉴! 

자리에 앉으니 밥은 무한리필이 된다는 안내문이 있다. 남자들을 더 꾀는 마법의 문구 중 하나.
그리고 한쟁반 가득 채워서 나오는 돈까스 메뉴의 구성. 일본식 돈까스 다운 비주얼이다. 와사비, 소금을 저렇게 플레이팅하는건 요즘 뭔가 가격대가 좀 있는 돈까스 집에서 자주 보이는 모습인데 뭔가 만족도를 좀 높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총 두번 방문하면서 돈까스는 거의 종류별로 다 먹어보았고, 면류도 하나 먹어봤는데 돈까스가 만족도가 높았다. 그리고 서비스 기간에 방문해서 고기카레도 맛볼 수 있었는데 꽤 괜찮았다.
결과적으로 오늘도 돈까스 농도를 잘 채웠다. 만족스럽다. 당분간(1주일?)은 돈까스를 찾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화장실은 외부에 있고 남녀 공용이다.
비교적 청결하게 잘 관리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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