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디자이너의 독학
[인문/교양] 위대한 망가 : 각잡고 추천하는 32가지 만화 본문
1. 만화라는 장르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추천하는 책
흔히 시간 떼우는, 부모님이 보지말라고 말려서 몰래보는 장르가 아니라 클래식 음악에 비유하며 만화란, 망가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작가는 작품을 꼽을 기준을 <위대한 영화>의 동경이자 반발에서 시작한다고 말하며 본인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첫째. 지금 우리 시대 독자들이 '찾아' 읽을 수 있는 만화일 것.
둘째, 과거의 독자들이 아닌, 우리 시대 독자와 아울러 다음 세대 독자들에게 필요한 만화일 것.
셋째, 과거의 평가와 무관히, 우리 시대 독자들이 반드시 읽었으면 하는 만화일 것.
p.10 / 179
2. 유명 만화가의 대표작을 꼽은게 아니라 정말 '위대한' 작품을 추천
예를들어 이 책에는 슬램덩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대신 '리얼'을 추천하고 있다. 그렇게 한 이유도 명확하다.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라면 당연히
<슬램덩크>나 <배가본드>를 꼽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동의한다.
그러나 굳이 <리얼>을 선택한 이유는 이 작품이 개중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서가 아니다.
<슬램덩크> 보다도 스포츠가 가진 원초적인 매력과 의미를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는데다,
자신의 한계와 맞서는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의 고뇌에도 결코지지 않기 때문이다.
p53 / 179
3. 단순 줄거리 요약이 아닌 그야말로 '서평'을 하는 책
만화란 결국 글로 다 옮겨질 수 없는 매체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해야할 역할은 더욱 명확하다. 그 책을 보고싶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에서 추천하는 32가지 만화는 모두 단 하나의 이미지만 포함되어 있다. 나머지는 말과 글로 만화를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만화에 대한 간결한 요약까지 포함하고 있으니 이 책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서평이 아닌가 한다.
4. 익숙한 책과 새로운 책을 접하는 재미가 다르다
이 책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모르는 책들을 새로이 알게 되는 것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내가 잘 알고 있는 만화책들은 이 책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보는것 또한 즐겁다.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내용도 '아하'하고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성장과 모험은 힘의 성장이 아닌 늘 소년의 정신적 완성으로 귀결된다.
실제로 에드워드의 격투 실력이나 연금술 숙련도는
일반적인 소년만화 장르처럼 점점 더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완성형에 가깝다.
오로지 성장은 소년의 정신에 달려있다.
p16 / 179
5. 다양한 장르를 거쳐서 추천
총 32권의 책을 다루고 있지만 진짜 처음 들어보는 그런 책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생각보다 이렇게 각잡고 만화를 추천하는 책이 잘 없었기에, 늘 그 범주 안에서만 머물렀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추천하는 32가지 만화들을 언젠간 다 읽고싶기도 하다.
6. 애니메이션과의 차이에 대해서도 잘 알려준다.
인기있는 일본만화의 경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추천하고 있는 책들도 여러 경우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는데, 그럼에도 만화로 읽어야 하는 의미를 알려준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전 7권의 내용 중 2권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만화 후반부의 내용은 애니메이션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게다가 스케일도 애니메이션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우시카는 ‘고작’ 바람계곡을 지키고 으쓱하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 생명의 중재자로서 인류의 나아갈 방향을 설계한다.
p74 / 179
7. 다른 인문학 서적보다 훨씬 잘 읽힌다!
만화라는 장르를 다뤄서인지 책을 펼치는데에 큰 부담이 없었다. 저자의 문체나 화법은 모두 진중했지만 결국엔 만화라는 책이 가지고 있는 낮은 허들 덕분에 책을 조금 더 쉽게 펼치게 됐던 것 같다.
8. 추천에 추천을 이어주는 책
32권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마지막 페이지로에선 각 32권에 따른 비슷한 유형의 책들을 더 알려주고 있다. 한 책이 끌린다면 그 책 이후로 더 연결해서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9. 다 읽고나면 보고싶은 만화가 생기는 책
나는 이 책을 다 읽고나서 3가지 정도의 책이 보고싶어졌다. 그 중 한권은 이북으로 구매를 했고, 한권은 우연히 기회가 닿아 Graphic이라는 문화공간에서 읽을 수 있었다. 내가 견문을 넓혀 놓은 덕분에 닿을 수 있었던 인연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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