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디자이너의 독학
[서평] 아무튼, 양말 : 양말에 빠지고싶은 이 기분 본문
나에게 있어서 양말에 대한 생각은 그저 어떤 금기로만 이뤄져있었다. 이럴 때 이런색깔은 안된다. 저럴땐 꼭 이걸 신어줘야한다. 단순히 OX만 있는 세상.
그러다 우연히 시사 프로그램에서 정준희 교수의 양말을 유심히 보게된 기억이 있다. 저렇게 똑똑한 사람이, 패셔너블해보이기까지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아. 저 양말의과감함. 점잖은 양말에서 한번 과감함을 시도한 양말. 사실 생각해보면 위에 입은 정장도 그리 점잖은 톤이 아닌데 양말이 정장을 달리 보이게 하는구나. 나도 양말에선 좀 끼부려도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 그렇지만 용기도 지식도 없었고.
나는 넥타이는 답답해서 몇번 해본적도 없지만, 한준희 해설위원의 넥타이 수집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는 이상하게 넥타이에 관심이 가던 때도 있었다. 모든걸 기억하고있을 것만 같은 한준희위원이 수집을 한다니. 넥타이마다 사연을 다 이야기해주고 어떤 의미가있는지 알려주니.. 한준희위원은 아무튼 시리즈에도 여러가지 주제로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아무튼 시리즈는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읽어본적은 없었다. 읽지 않고도 좋은 시리즈라고 생각한 이유는 그 주제에 있다. 정말 하나를 좋아하고 파고드는 사람들이 책을 썼구나 싶은 주제들. 이번엔 양말이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건... 이 책을 쓴 사람의 필력. 양말을 가지고 만드는 서스펜스와 일상속 이야기들은 푹 빠져서 읽었다. 이렇게 실제 웃음까지 연결되는 책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특히 우리 세대의 인터넷 필력 마스터가 쓴 느낌이 물씬 났다. 좋더라. 잘 읽었고, 다 읽은 후 어느새 양말 사이트들을 헤매고 있는 내 모습을 봤다. 이태원의 길을 걷다 양말을 몇켤레 사기도 했다. 나도 이제 시작이다. 아무튼, 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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