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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웬즈데이 : 어두워도 혼자여도 실패해도 좀 멋진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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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웬즈데이 : 어두워도 혼자여도 실패해도 좀 멋진 이야기

혜등 2023. 1. 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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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넷플릭스 드라마 '웬즈데이' 공식 포스터

 


1. 2022년에 다시 보게되는 팀버튼 영화의 재미
팀버튼의 영화를 좋아해서 매번 챙겨보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의 작품 하나쯤은 뇌리에 깊게 남아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어떠한 경험의 장르를 크게 나눴을 때, 한 구역을 차지하는 독특한 그만의 색채가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엔 어렸을 땐 가위손, 조금 커서는 크리스마스의 악몽, 최근엔 뮤지컬 비틀쥬스를 접하면서 다시 보게 된 유령신부까지. 그의 영화들의 세계관은 끊어질듯말듯 내 안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한동안 계속 공백이 있었는데, '웬즈데이'는 그 빈자리를 확실하게 채워준다. 가끔 의미없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에서 뭔가 틀어놓고 다른일을 하고 싶을 때에도 팀버튼 작품은 눈길이 가지만 결국 선택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엔 나도 모르게 비어있던 팀버튼의 빈자리를, 웬즈데이 덕분에 채울 수 있어서 좋았다.


2. 함께 즐기는 사람이 많으니 컨텐츠와 이야기가 풍부하다
넷플릭스 최초로 5주 연속 TV 전체 순위 1위 기록, 시청시간 12억 시간 돌파. 어느 SNS를 들어가도 웬즈데이에 대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접할 수 있다. 2022년 연말엔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에선 웬즈데이 챌린지(웬즈데이의 기괴한 춤을 레이디 가가의 2집 수록곡 Bloody Mary를 스피드업한 버전으로 추는 것)가 흥했다고 하는데, 2023년에 이 드라마를 보게 된 나로썬 조금 더 일찍봐도 좋았겠다 싶다.


3. 주인공이 멋있다 '웬즈데이 아담스'
웬즈데이는 시종일관 멋지다. 글로 뭐라고 더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나 같은 내향인이 보기엔 너무나도 멋진 사람이다. 하고싶은 말을 일말의 망설임 없이 그렇게 쏟아내는 모습이나 예전부터 단련해온 모든 스킬(펜싱, 무덤파기, 육식 식물 지식, 활쏘기...등)을 꼭 필요한 순간에 꼭 필요한 만큼 발휘하는 모습,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여 본인의 좌절 마저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다음스텝을 떠올리는 모습. 이상적이라 생각해서 추구하고싶은 모습까지는 아니어도 웬즈데이의 언행이 주는 통쾌함이 있다. 드라마 내내 그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웬즈데이 아담스 역 : 제나 오르테가



4. 아담스패밀리와 연결해보는 재미가 있다
아담스 패밀리는 미국 만화가 찰스 아담스가 뉴요커에서 그린 1930년대 신문 만화로, 1964년~1966년에 ABC 방송국에서 코미디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이후 1991년, 1993년, 1998년에 영화화된 작품이다. 이후에 시트콤으로도 잠시 나오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던 작품이다. '웬즈데이'는 아담스 패밀리의 딸 웬즈데이 아담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오프 시리즈로 아담스 패밀리의 지난 등장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리고 핑거스냅이나 춤, 여러가지 포인트에서 아담스 패밀리의 이야기를 가져와서 쓰는데 나중에 관련 영상이나 이야기를 보면 그게 또 재밌다. (쳐웃지마 니 얘기야--도 출처가 여기다!)



5. 팀버튼이 해리포터를 쓴다면 이런 느낌일까?
웬즈데이는 기묘하게 해리포터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각성하면 가장 강력해지는 주인공, 각자 특화된 능력을 가진 그의 친구들, 기묘한 전통을 가진 학교이자 기숙사, 내 편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선생님들, 이 전체 세계를 지키고자 하는 교장, 나에게 많은 비밀을 품고있는 가족들까지. 그 외의 일반인들은 머글이나 평범이로 하는 것 마저 비슷하다. 거의 1:1로 매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공통점이 많은 이 이야기는 너무 신선한 소재인 것 같지만 묘하게 어딘가 익숙한 플롯안에서 진행되어 금방 내용이 받아들여진다.


6. 모든 인물들이 직선적이지만 입체적으로 구조화
웬즈데이에 등장하는 인물 자체가 입체적이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다들 하나의 이유를 누군가를 좋아하고, 다른 하나의 계기로 바로 싫어하기도 한다. 고민 속에서 힘겹게 결정하는 무언가가 있다기 보다는 아주 직선적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하지만 직선적이어서 캐릭터가 선명하다.  그럼에도 동시에 '추리물'인 탓에 그 선명함을 다시 곱씹게 된다.

인물은 아주 직선적이지만 웬즈데이를 중심으로 전체 인물간의 관계는 대단히 입체적이다. 그리고 모두가 별종이기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모든 것들이 연결되는 재미가 있다.




7. 시즌1, 총 8편, 빠른 호흡, 흡인력
웬즈데이를 조금 늦게 접한 탓에 이미 이야기가 많이 진행된 이후에 보기 시작하게 됐다. 하루에 한편 정도만 봐야지 했던 생각을 넘어서 8편을 며칠새에 금방 다 보게됐다. 기본적으로 '추리'라는 포맷을 가지고 있기에 몰입해서 컨텐츠를 보게 되다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후반부로 갈수록 추리의 대상이 범인 한명을 찾는게 아니라 사건의 전모에 대해서 전체 플롯을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 되다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8. 씽.............!
아주 중요한 등장인물. 주인공에게 자유로운 손이 하나 더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상상력과 재미를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손이지만 교감도 공감도 모든것이 가능한 씽. 웬즈데이에서 다른 캐릭터들은 대체 가능한 소스라고 한다면 씽은 웬즈데이를 완성시켜주는 중요한 마무리터치처럼 느껴진다.




9. 시즌2 확정! 맘놓고 봐도 된다
웬즈데이는 돌아온다. 시즌2로! 아껴뒀다 나중에 봐야지 할 필요 없다. 새로운 컨텐츠가 계속 더해질 예정인가보다. 시즌1이 끝나는 걸 아쉬워할 필요 없이 바로 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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