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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음의 속삭임 : 풍경이 되어버린 금기에 대하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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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음의 속삭임 : 풍경이 되어버린 금기에 대하여

혜등 2023. 8. 2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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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속삭임. 원제는 Murmur of the Heart, Le Souffle Au Coeur, 1971년도 영화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중인 '마음의 속삭임'은 2023 시네바캉스 서울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여러 영화중 하나이다.

행사 정보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목 : 2023 시네바캉스 서울
일시 : 2023년 7월 21일(금) ~ 8월 27일(일)
주최 :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후원 :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티켓 : 일반 8,000원, 단체/청소년/경로/장애인 6,000원, 관객회원 5,000원
문의 : 02-741-9782
웹 : www.cinematheque.seoul.kr

(사)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서울아트시네마)

www.cinematheque.seoul.kr


여러 영화 갈래가 있지만 그 중 루이 말 감독과 재즈에 대해 다루는 세번째 섹션의 두 영화중 하나로 마음의 속삭임을 오늘 볼 수 있었다.

사실 재즈와 관련된 영화라고 해서 음악영화를 기대했지만 그렇진 않았다. 재즈는 주인공을 표현하는 소품 중 하나였고, 대신 쉽게 다루지 않는 금기에 대해 다루는 조금은 충격적인 영화였다.

한국어 버전 포스터는 조금 더 직설적인데, 주인공 로랑의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아주 내밀하게 다룬 것이 이 영화의 전체 흐름이다. 하지만 부르주아 계급으로써 계급을 깨닫는 영화이기도 하고, 사랑과 욕망을 깨닫는 영화이기도 했다.

시네토크 라는 것을 처음 참여해봐서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었는데, 사실 내가 영화에 대한 조예가 깊지 못하다보니 전반적인 이야기들이 다 재즈에 대한 이야기로만 들려서 조금 아쉬웠다.

패널 분들은 정말 전문가에 조예가 깊은 분들인게 한번에 느껴졌는데, 영화의 장면에 대한 해석 보다는 재즈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나 감독과 재즈에 대해서 다루는 부분이 더 많았다. 유일하게 영화 내용과 관련된 코멘트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시작 부분에 사용된 재즈 음악과 후반부에 어떤 장면에서 사용된 재즈가 같다는 점.. 정도만 귀에 들어왔다.

이 영화의 많은 장면들이 좀 부수적으로 느껴졌다. 인과관계로 촘촘히 짜여진 영화라기 보단 여러 풍경들이 모여서 영화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 지나고나서 보면 모든 장면에 의미가 있었고, 이렇게 저렇게 해석 될 여지가 있는게 확인되지만 그 장면들이 기능적으로 역할을 하진않는다. 대신 그런 장면 덕분에 매력이 부족한 주인공의 감정에 더 이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았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과 엄마의 관계는 가장 큰 이야기를 담고있다. 시종일관 엄마와 미묘하게 선을 넘나들던 주인공은 마지막 쯤엔 그 선을 거하게 넘는다. 그리고는 어디선가 다시 한번 더 그 선을 넘고 아침에야 돌아온다.

신발도 채 신지 못하고 돌아온 주인공. 그 주인공을 본 아버지는 영화 내내 한번도 안보여주던 웃음을 보여준다. 아니 술에 취해서 아내를 유혹?할 때 보여주던 웃음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아들에게 보여주는 걸로 세자면 첫번째였던 웃음. 그 웃음과 함께 영화는 끝이난다.

결국 그 선을 넘어버린 금기도 웃음 뒤에는 풍경으로 남는다. 진지한 추억으로 남기자는 엄마의 말처럼 그냥 아무것도 아닌, 모두가 지나기 마련인 어른이 되는 수순인 것 처럼.

7월 21일(금)부터 8월 27일(일)까지 진행하는 “2023 시네바캉스 서울”은 이번 주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오늘 같은 특별한 영화로 경험을 하고싶은 사람은 한번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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