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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블 쉬헐크 : 예상할 수 없는 전개...그런데 꼭 좋은 것만은 아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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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블 쉬헐크 : 예상할 수 없는 전개...그런데 꼭 좋은 것만은 아닌

혜등 2023. 8. 2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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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를 구독하면서 무얼 볼지 계속 고민하던 와중에 쉬헐크를 보게되었다. 광고를 얼마나 많이 하던지. 한번 안보고는 억울해서라도 한번 봐야겠다 싶었던 쉬헐크. 그런데 사실 찬찬히 따지고보면 꼭 봐야하는 이유가 가득했던 드라마...였지만 다 본 지금은 그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태가 차라리 나았었지 싶은 드라마다.

쉬헐크의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는 타티아나 마슬라니. 극중 설정상 브루스 배너(헐크)의 사촌 여동생인 제니퍼 월터스의 복잡 미묘한 상황을 잘 연기했다고 느껴진다. 변호사와 슈퍼히어로 사이에서의 갈등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슈퍼히어로지만 변호사로 살기로 결정한 후의 딜레마를 잘 표현했다고 느껴진다.

이 드라마는 시종일관 제4의벽을 무너뜨리고 시청자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런데 처음엔 이게 재치나 상황 전환에 도움됐지만 나중엔 2절 3절을 넘어서서 그 끝까지 가버린다.

이 지점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릴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나에겐 이 드라마가 어린이용 드라마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하는 점으로 작용했다. 특히 법정 드라마를 기대하고 봤는데 그 부분에서 진지함은 하나도 찾을 수가 없고, 별로 공감 안가는 대사로 말을 걸어오는데... 여기에서 그나마 남아있는 주인공에 대한 매력지수마저 낮아질 위기가 오는 것이다.

쉬헐크로 변신한 주인공의 헤어스타일이 오은영 선생님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드라마 리뷰나 여러 프로모션에 같이 참여하시기도 했다. 일명 '녹은영'으로 쉬헐크를 부르면서 컨턴츠를 진행.. 그런데 너무 공식채널을 통한 리뷰라 뭔가 솔직한게 맞나 싶은 기분이 들어 약간의 찜찜함이 남긴했다.
https://youtu.be/UQHgH5JxpdA?si=HA75lui3i1Wg_rGP


쉬헐크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가족...? 다른 전공을 선택한 쉬헐크..?

이 영화에는 많은 까메오가 나온다. 닥터 스트레인지에 나오는 '웡', '어보미네이션'... 그런데 눈길을 끄는 배역이 2개가 있었다. 하나는 '데어데블'! 이 드라마를 보고나서 데어데블 정주행을 시작해서 시즌 1~3을 다 보게됐는데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물론 이 드라마에 나오는 데어데블은 오리지날 시리즈에 비하면 청소년용 느낌이 강하긴 하다...

그 다음으로 눈길을 끌었던 배역은 '타이타니아'
굿플레이스를 워낙 감명깊게 봐서인지 타하니가 연기하는 빌런을 너무 크게 기대했었는데... 이렇게 소비할줄은 몰랐다. 너무 아쉬웠다...

드라마에선 내내 여성운동에 대한 아주 꾸준한 접근이 나오는 편이다. 그 부분을 다루는 것 자체는 좋았는데 앞서 말한것처럼 너무 어린이용 드라마에서 다루듯이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변호사+슈퍼히어로가 아니라 변호사&슈퍼히어로가 말하는 여성운동에 대해 기대가 있었는데 그마저도 내가 괜히 크게 기대한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 드라마의 백미는 결국 제4의 벽을 무너뜨리는 마지막 클라이막스에 있긴 하다. 그때 나오는 웃음이 실소일지 감탄일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든 것에 대해 기대를 1/10으로 하고 보기를 권장한다. 그럼 꽤 괜찮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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