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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수필] 스포츠 사법체계와 피해자_230407, 4/14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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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수필] 스포츠 사법체계와 피해자_230407, 4/144

혜등 2023. 4. 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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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KT의 경기에서 오심이 나왔다. 보통 오심을 해도 잘 인정하지 않는것이 보통이지만, 너무나도 명백한 오심은 이렇게 심판진의 징계와 함께 인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스포츠 세계에선 오심의 피해자에게도 비난이 함께하기도 한다. 이상하게도. 왜 당하고만 있었냐는 식의 내-외부의 비판이 함께한다.

오심 이후 많이 나온 비판 논조의 기사

심판이 잘못한건 맞지만 당한 롯데는 바보라는 것이다. 그러게 항의했어야지! 라고 말하지만 항의하면 바로 퇴장당하는게 프로야구의 세계다. 비디오판독이 도입된 이후 심판들은 이미 큰 양보(?)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이상을 침범하면 심판의 권위와 직능을 무시당했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

오심으로 홈런을 하나 잃은 손아섭 선수

이 때 손아섭 선수의 최초 타구판정은 홈런이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2루타로 정정되었는데, 당시 구장의 홈런 기준을 잘못이해하고있었던 비디오판독센터의 오심으로 발혀졌다. 경기는 4:4로 무승부. 홈런, 승리, 기록 모든것에서 손해를 본 롯데는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었다. 6년이나 지난 일이니 이제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억울하다고해서 스포츠에서 보상판정은 더 큰 문제가 된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은 그렇게 합리화된다. 오늘 사직 홈 개막전, 돌아온 한현희선수의 첫 선발경기, 부산갈매기의 공식 응원가 지정은 패배와 함께 1실점을 더 떠안게 되었다. 하지만 스포츠 사법체계에선 당한 사람이 바보다. '항의했어야지'는 완전 무결한 피해자를 바라는 발언이다. 이런 구도는 모든것이 승부인 '스포츠'에만 국한됐었더라면 쓴맛이 덜했을텐데. 1패보다 1실점이 더 눈에 들어오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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