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디자이너의 독학
[야구수필] 스포츠 사법체계와 피해자_230407, 4/144 본문
롯데와 KT의 경기에서 오심이 나왔다. 보통 오심을 해도 잘 인정하지 않는것이 보통이지만, 너무나도 명백한 오심은 이렇게 심판진의 징계와 함께 인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스포츠 세계에선 오심의 피해자에게도 비난이 함께하기도 한다. 이상하게도. 왜 당하고만 있었냐는 식의 내-외부의 비판이 함께한다.

심판이 잘못한건 맞지만 당한 롯데는 바보라는 것이다. 그러게 항의했어야지! 라고 말하지만 항의하면 바로 퇴장당하는게 프로야구의 세계다. 비디오판독이 도입된 이후 심판들은 이미 큰 양보(?)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이상을 침범하면 심판의 권위와 직능을 무시당했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

이 때 손아섭 선수의 최초 타구판정은 홈런이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2루타로 정정되었는데, 당시 구장의 홈런 기준을 잘못이해하고있었던 비디오판독센터의 오심으로 발혀졌다. 경기는 4:4로 무승부. 홈런, 승리, 기록 모든것에서 손해를 본 롯데는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었다. 6년이나 지난 일이니 이제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억울하다고해서 스포츠에서 보상판정은 더 큰 문제가 된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은 그렇게 합리화된다. 오늘 사직 홈 개막전, 돌아온 한현희선수의 첫 선발경기, 부산갈매기의 공식 응원가 지정은 패배와 함께 1실점을 더 떠안게 되었다. 하지만 스포츠 사법체계에선 당한 사람이 바보다. '항의했어야지'는 완전 무결한 피해자를 바라는 발언이다. 이런 구도는 모든것이 승부인 '스포츠'에만 국한됐었더라면 쓴맛이 덜했을텐데. 1패보다 1실점이 더 눈에 들어오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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