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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프로젝트/운동 🏃‍♂️

[수영] 망우 청소년센터 : 오래되어도 수영하기 좋은 곳

혜등 2020. 1. 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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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수영을 배워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수영을 배우면 내가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질거라는 생각과 함께.

 

2018년 여름, 나는 사람이 워낙 예상가능하고 뻔한 이미지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뭔가 새로운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듣곤 했는데, 이번엔 서핑이었다.

실제로 하게될지는 모르겠지만 서핑이라는 단어자체가 아주 신선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있어서

지나가는 말만으로도 욕심이 났다. 서핑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보니 수영을 시작하면

잘은 모르겠지만 서핑도 조금 더 나와 가까운 단어가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수영을 할줄 알게되면 너무도 많은 것들이 달라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휴양지의 숙소를 고를때엔 괜히 풀장이 있는 곳을 찾을거 같고

생전 안갈거같은 워터파크도 어떤 시설이 있는지 궁금해질거 같고

바닷가에 놀러가면 발한번 담구고 오는곳에서 이젠 어마어마한 넓이의 수영장으로 보일거 같았다.

내가 할줄 아는 것이 늘어난다는게, 바라보는 세상이 좀 달라질거 같은 거창한 결과로 다가올거 같은 기분.

수영을 배워야겠다고 결심이 섰다.

 

수영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초등학교 2학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래봤자 킥판이라는걸 썼다는 기억과 돌아오는 버스가 무지 졸렸던 기억 정도만 남아있다.

그러곤 누가 물어보면 당연하게 수영을 할줄 모른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는,

나라는 캐릭터를 그렇게 설정하곤 그 이후로 20년쯤 살았던거 같다.

그러다 수영을 배우려 알아보니 어떤곳이 좋은지 알길이 없었다.

무조건 '가까운곳'이라는 기준으로 수영장을 찾다보니 집과 직장 사이에 있는 청소년 센터? 수련관? 한곳을 찾았다.

왜인지 블로그나 이런곳에 리뷰가 얼마 없다.

수영장에 내려가려면 지하1층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맨몸....으로 지하2층으로 가야한다는 이야기 정도만 확인했다. (그리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나름 건축을 공부했다고는 하지만 상상이 잘 안갔다. 원래 다들 그런가? 싶지만 떠오르지 않았다.

이런 저런 시설들을 계획해봤지만 그래도 경험한적 없는 수영장은 또 모르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고민할만한 다른 수영장 후보를 떠올리면 더 복잡해질거 같아서

우선 일단 출발했다. 그리고 망우 청소년 센터를 마주했다. 2019년 1월의 31일의 일이다.

 

겨울에 처음만난 앙상한 망우 청소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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