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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불펜에 대체 무슨일이 있는걸까 (최근3년 불펜 기록 분석-김도규, 김진욱,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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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불펜에 대체 무슨일이 있는걸까 (최근3년 불펜 기록 분석-김도규, 김진욱,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

혜등 2023. 7. 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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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자이언츠는 9연승을 달리면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다가 그 이후로는 끝없는 하향세를 보여주고 있다. 답답한 타선의 문제도 있겠지만 불펜에 분명히 해결되지 않고있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에는 배영수 투수코치의 투수교체를 통해서 서로가 서로의 위기를 극복해주는 그림을 보여줬다. 그것이 잘 통했었고, 하나의 팀으로 결과를 냈었다. 특히 윤명준 선수나 김상수 선수, 신정락 선수 등이 합세한 불펜에서 그 세 선수가 극적으로 위기를 막아내던 모습이 여럿 생각난다. 거기다 뭔가 각성한 것 같은 김진욱 선수의 분전까지. (물론 지금은...) 특유의 불신의 야구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한박자 빠른 교체.

하지만 롯데의 연패가 길어지고, 배영수 투수코치는 2군으로 가 있는 상태다. 지금 김현욱 투수코치가 1군에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거의 모든 그림을 배영수 투수코치가 그려놓은 상황에서, 지금 최근의 롯데의 모습은 거의 과거의 모습으로 회귀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혹은 좀 더 퇴보한 느낌마저 든다. 왜 그런 느낌이 들까. 기록으로 몇명의 불펜 투수들을 살펴보니 이 문제는... 총체적 난국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이 하나가 아니다.

 

Case#1 - 성장이 아쉬운 투수 (김진욱, 최준용)

2023.04.28. 개막 후 한달 정도는 확신이 있었는데..

김진욱 선수는 왜 가장 빛나는 고점이 그리도 짧을까. 올해는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시기가 길어지면서 최고의 좌완이 될 수 있는 그릇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후로 (거의 롯데 성적과 일치하게) 성적이 하락하면서 몇 안되는 좌완 불펜의 자리에 큰 구멍이 나게 되었다. 특히 '좌완'불펜으로써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것은 김진욱 선수에게 필승조도, 추격조도 아닌 '좌완'이 필요할 때마다 등판하게 되면서 접전에서 경기를 망치는 경우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좌우놀이가 아닌 하나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드는 투수. 먼 미래에는 결국 선발로써 한자리를 차지해줘야 할텐데.. 그 로드맵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선수 연도 나이 ERA FIP WHIP ERA+ FIP+ K/BB
김진욱
2021 19 6.31 5.44 1.99 72.1 82 0.92
2022 20 6.56 4.65 1.67 63.5 88 1.49
2023 21 5.72 4.68 1.80 70.8 86 1.32

'저는 지금 140% 입니다'.... 같은 말만 안했어도..

작년 최준용 선수의 시즌초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런 축복 같은 투수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것은 바로 최준용 선수의 어마무시한 직구 때문. 하지만 작년 후반부에 부상 이후로 그 직구는 돌아올 기미가 없고, 기대치는 꽤나 높아져 있는 가운데 그 기대치만큼의 모습으로 돌아오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기록이 그렇게 나쁜것만은 아니다. 높은 WHIP에 비해 낮은 방어율에서 볼 수 있듯이, 시즌 초 가장 큰 불신의 대상이었던 덕분(?)인 것 같다. 후반부에는 더더 꾸준한 모습으로 필승조의 한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지금은 삼진이 필요할 때에 구승민 선수와 김상수 선수가 등판하고 있는데 우리팀 삼진잡는 투수로 누구나 '최준용'을 떠올릴 수 있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 연도 나이 ERA FIP WHIP ERA+ FIP+ K/BB
최준용
2021 20 2.85 3.97 1.20 159.4 112.5 2.81
2022 21 4.06 3.89 1.17 102.6 104.4 4.00
2023 22 2.51 2.68 1.54 161.3 151.3 2.75

 

Case#2 - 올해 쉬었어야 하는 투수들 (김도규, 구승민)

2022년 12월, 수술 뒤 인터뷰 중인 김도규 선수

작년 훌륭한 시즌을 마친 김도규 선수는 겨울 사이에 수술을 했다.(그것도 두번째 수술) 팔꿈치 뼛조각 제거라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했지만 예후를 천천히 지켜보고 복귀했어야 함에도 팀 사정상 시즌 초반부터 꽤 많은 경기를 등판하고 있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지만 여러 상황에서 실점에 많이 관여하게 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푹 쉬고 천천히 1군으로 왔더라면 한단계 스텝업할 수 있는 선수였는데 시작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작년 마무리투수 역할까지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모습을 떠올리면 그래도 후반기 남은 경기가 기대된다.

선수 연도 나이 ERA FIP WHIP ERA+ FIP+ K/BB
김도규
2021 23 5.79 3.90 1.50 78.6 114.2 1.77
2022 24 3.71 3.32 1.31 112.3 123.2 2.37
2023 25 7.23 3.64 1.39 56.0 110.4 2.00

 

3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한 구승민 선수

올해 롯데자이언츠 불펜의 가장 큰 기둥은 구승민 선수라고 생각된다. 3년연속 많은 이닝을 소화한 다음해라 올해는 그래도 좀 쉬어가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컸었는데 구승민 선수 마저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생각하게된다. 유독 FIP가 높고 볼넷 비율이 많이 높아져있는 모습인데, 후반기에라도 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불펜의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건 타선의 도움이 필요한거 아닐까 싶기도하다)

선수 연도 나이 ERA FIP WHIP ERA+ FIP+ K/BB
구승민
2021 31 4.33 3.97 1.25 104.9 112.4 2.10
2022 32 2.90 3.03 1.31 143.4 135.2 2.20
2023 33 3.79 4.80 1.66 106.9 83.5 1.58

 

Case#3 - 마지막 믿을 구석 (김원중, 김상수)

롯데의 세이브 기록을 다시 쓰고있는 김원중 선수

올해 롯데자이언츠 불펜에서 유일하게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 선수다. 김원중 선수는 지금까지의 기록만 놓고 봤을 때에는 거의 커리어 하이급의 기록을 보여주고 있으며, 후반기에 더 강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남은 시즌도 기대가 크다.

선수 연도 나이 ERA FIP WHIP ERA+ FIP+ K/BB
김원중
2021 28 3.59 3.83 1.25 126.6 116.5 2.29
2022 29 3.98 2.66 1.30 104.7 153.2 3.75
2023 30 2.84 2.67 1.26 142.5 151.1 2.76

만루 위기를 막아내며 포효하고있는 김상수 선수

김상수 선수는 작년의 부진이 일시적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나 터프한 상황(위기 상황)에 많이 등판하면서 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뒤이어 던져줄 투수가 적기에 방어율은 조금 높아보일 수도 있지만 계산이 서는 투수라고 볼 수 있다.

선수 연도 나이 ERA FIP WHIP ERA+ FIP+ K/BB
김상수
2021 33 5.09 5.49 1.73 88.1 83.0 1.47
2022 34 9.00 7.71 1.63 46.2 54.5 0.75
2023 35 3.98 3.69 1.39 101.8 109.1 1.85

 

Case#4 - 사라진 투수들 (이민석, 문경찬, 강윤구, 서XX)

155km 숫자만으로도 설레는 개막전 한경기만을 남긴 이민석 선수

첫경기만에 부상(이민석)과 충격적인 끝내기(문경찬)로 사라진 두 선수, 잘 이해는 안가지만 팀에서 필요로 한다고해도 은퇴를 택한 선수(강윤구), 선수라고 부를 수 없는 사람(서XX)까지. 시즌 중에는 부상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지만 스토브리그와 개막전에서 이미 많은 것들이 꼬여있는 상태다.

개막전의 문경찬 선수. 그래도 계속 기대되는 선수다.

특히 서XX은 작년 나균안 선수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게 보였는데.. 이제는 더 이상 선수라고 부를 수 없게되었다. 빈자리로만 이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된 그 사람에게 더 이상의 원망도 쌓고싶지 않다. 대신 큰 수술을 겪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이민석 선수의 건강한 복귀와, 투구폼을 완전히 바꾼 문경찬 선수의 후반기 반짝 활약을 기대해본다.

어쨌거나 첫번째 해답은 이 모든 그림을 그린 배영수 코치의 복귀!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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