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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회고록] 룰루밀러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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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회고록] 룰루밀러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혜등 2022. 8. 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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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논픽션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순수한 열정으로 읽히던 신념에 혼돈이 왔을때, 그 모습이 어떻게 읽히는지에 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모습이 너무나도 놀라워서 소설같고 영화같아 보인다.

스탠퍼드대 초대 총장을 지낸 어류 분류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1851~1931)의 삶을 다룬 이 책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작가 본인의 이야기와 조던의 삶을 병렬적으로 보여준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분류학-심리학-실존 철학’ 등 다양한 학문과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 : 스탠퍼드 대학 초대 총장


자연계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는 것을 신의 뜻으로 받아들여 ‘분류’를 멈추지 않았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지진으로 모든 것들이 원점으로 돌아가도, 아내와 자식이 죽는 잔인한 운명 속에서도 기어코 모든것을 ‘분류’하려 한다. 이 열정은 유색인종이나 여성, 빈민을 열등하다고 믿는 우생학으로 왜곡되는데 그 순간 큰 혼돈과 함께 그의 삶에서 교훈을 얻으려던 작가의 시선이 차갑게 식어버린다. 그리고 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문장으로 영예롭게 눈감았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게 작가는 한방 먹인다. 그의 삶 전체를 뒤집으며.

물고기를 '분류'하려드는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


연어와 소 중에 폐어는 어디에 더 가까울까?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게되겠지만 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이 생물의 외피를 제외하고 바라본다면 폐어는 소에 더 가까운 생명체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고기’라는 분류가 폐어와 소의 공통점을 바라보는 일을 게으르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메시지는 ‘확신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절대적인것은 없다.

작가 인터뷰 기사 : 한국일보

 

물고기가 없다고? 뜻밖의 베스트셀러..."확신을 경계하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쉬이 손이 가지 않는 과학 분야 책이다. 저자는 룰루 밀러라는 생소한 이름의 과학 기자. 1인 출판사가 번역본을 냈다. ‘안 팔릴 이유’가 이렇게나 많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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