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고 듣고 느낀것들 (96)
서비스디자이너의 독학

우선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논픽션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순수한 열정으로 읽히던 신념에 혼돈이 왔을때, 그 모습이 어떻게 읽히는지에 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모습이 너무나도 놀라워서 소설같고 영화같아 보인다. 스탠퍼드대 초대 총장을 지낸 어류 분류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1851~1931)의 삶을 다룬 이 책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작가 본인의 이야기와 조던의 삶을 병렬적으로 보여준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분류학-심리학-실존 철학’ 등 다양한 학문과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자연계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는 것을 신의 뜻으로 받아들여 ‘분류’를 멈추지 않았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지진으로 모든 것들이 원점으로 돌아가도, 아내와 자식이 죽는 잔인..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유튜브를 통해 추천받은 책이다. 요즘은 정보를 네이버가 아니라 유튜브에서 찾는다더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나도 유튜브를 통해 책을 추천받은건 처음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KBS 기자들이 진행하는 ‘책읽어주는 기자들’ 코너에서 리뷰했던 책 내용을 보고 매력을 느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읽어주는 기자들 ‘시선으로부터,’는 정세랑 작가의 장편소설로 2020년에 출판된 책으로, 주인공 심시선과 그의 가족, 심시선의 생애와 제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든 챕터는 심시선이 남긴 말과 글, 그리고 심시선의 제사를 준비하고 치루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페미니스트로 살았던 심시선의 뜻에 따라 제사를 지내지 않았던 심시선의 가족들은 10주기를 맞아..

스파이크는 코믹스에서 1975년 8월4일에 처음 언급되고, 같은해 8월 13일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스파이크는 캘리포니아의 사막에서 사는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선인장과 함께 사는 것으로 나오는데, 선인장은 스파이크의 대화 상대이자 거의 가족과도 같은 존재로 나온다. 그래서인지 늘 쓸쓸하고 뭔가 사유에 가득찬 모습인데, 스파이크가 사막에 사는 사연은 쓸쓸하고 더 슬프다ㅠ 사람이 토끼를 잡아라고 외치는 소리에 토끼를 쫓다 사고를 당한 모습을 보고 스파이크는 아무도 상처주지않을 곳으로 사막을 택한 것이다. 대화할 사람이 없는 스파이크는 늘 말풍선이 속마음처리 되어있지만.. 선인장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유독 군살이 없는 스파이크…. 스파이크를 보다 스누피를 보면 배가 오동통해보인다. (올라프는 말할것도..

Peanuts라는 이름으로 1950년 10월 4일에 시작된 스누피와 찰리브라운의 이야기는 2000년 1월 13일까지 연재되며 수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스누피는 알면 알 수록 모든 등장인물들의 사랑스러움에 빠지게 되는데, 스파이크나 올라프 같은 형제들은 코믹스 에피소드에 제법 많이 등장하지만 스누피의 모든 형제들은 1991년 snoopy reunion 에피소드를 통해 처음으로 등장한다. (스누피 리유니언 에피소드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 스누피 리유니언) 스누피는 8남매로 태어났다. 아주 작은 강아지들이지만 벌써 누가 누군지 조금씩 보인다. 조금 더 자라면 확실히 누가 누군지 구분이된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음악에 소질이 넘쳤다. 모두가 악기를 하나씩 다루고 합주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스누피는 퍼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