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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디자이너의 독학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의 주된 정서는 슬픔이었다. 그리고 작가의 문화적 배경, H마트가 암시하는 이국적인 생활상이 바탕이 되는 책. 1. 지금 시점에서 내가 받고 있는 어머니의 사랑의 형태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사랑이라는 걸 관심으로 표현하고, 관심이 다시 참견이 되고, 참견이 간섭이 되면 그 땐 사랑이 사랑으로 느껴지지 않게 된다. 하지만 그 시작이 사랑이었다는 걸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이미 사랑을 잃고 난 후에 그걸 되찾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마음먹어도 방법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 지금의 사랑의 형태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끝없는 잔소리가 지겨울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제발 편하게 좀 먹자고 곧잘 짜증을 부렸다. 하지만 대개는 그 잔소리가 한국 엄마들이 하는 ..

1. '소수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교과서에 싣는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모두 한국인이라는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것이 익숙하다. 피부색이 다르다는것은 곧 외국인이라는 걸 뜻하며, 어렸을 때 까무잡잡한 피부는 놀림의 대상이 되기 일수였다. 하지만 확실한건 모두가 절대다수에 속하는 삶만을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모두가 '소수자'가 되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대한 규모의 '소수자'도 있다. 그것에 대해 한번 상기해보고 다시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인종에 관한 이야기는 단순한 수다로 끝날 수가 없다. 그것은 존재론적이다. 그것은 남에게 내가 왜 존재하는지, 내가 왜 아픔을 느끼는지, 나의 현실이 그들의 현실과 왜 별개인지를 설명하는 일이다. 아니, 실상은 그보다..

1. 미니멀리스트에 대한 접근을 다시 할 수 있다 미니멀리스트라고 하면 보통 극단적으로 적은 물건으로 삶을 영위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불필요한 물건이 다 사라진 공간에서 사람들은 빈 공간을 보게된다. 그리고 다시 내가 있는 공간을 보며 얼마나 많은 것들을 비워야 하는지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알게 된 가르침에 따르면 순서가 바뀌었다. 무엇을 비울까가 아니라, 무엇을 남길까를 먼저여야 하는 것이다. 텅 빈 방을 만들기 전에 무엇을 비울까가 아니라 무엇을 남길까를 물어야 했고, 어떻게 비울까가 아니라 어떻게 남길까를 고민했어야 한다. p.18 / 386 2. 극단적인 경험에 대해서 참고할 수 있다 에세이를 통해 타인의 삶을 경험한다는 것은 큰 의미이다. 내가 일상에 치여 도전해보지 못하는 것들..

‘아무튼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3개의 출판사에서 기획한 책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그 분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쓴 책이다. 나는 아무튼 양말을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이 시리즈는 읽을 때마다 나도 양말이 좋아지는 것 같은 기분과 함께 그럼 나는 어떤 것들에 대해서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아무튼, 문구’는 귀여운 삽화와 함께 편한 주제가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구를 좋아하기 시작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작가의 일상 생활속에서 느꼈던 문구인으로서의 자각이 있었던 순간순간들이 기록되어 있다. 작가는 본인의 여행을 돌아보기도 하고 본인의 책상을 돌아보기도 하며, 본인의 소비 패턴이나 취향에 대해서도 ‘문구인’으로서 되돌아본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요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