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디자이너의 독학
[2023 WBC] 혹사? 실투? 국가대표 김원중 선수 다시보기 본문
이 글은 김원중 선수의 '결과'를 변명하기 위해 적은 글이 아니다.
다만 지금 WBC 대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기위한 아주 큰 고리 하나가 빠져있는 느낌이 들었고
오늘 아침 문득 그 고리가 희미하게 떠올라 글로 남기고자 한다.
꽃미남 신인 김원중 "내 꿈은 롯데 마무리"
꽃미남 신인 김원중 내 꿈은 롯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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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다르빗슈는 아니냐는 질문에 "다르빗슈와 닮았다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는 따로 있어요"라고 답했다. 김원중은 "학창시절 삼성의 오승환 선배님을 가장 좋아했어요. 도망가는 피칭없이 자신있게 강속구를 뿌리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요"라고 말하며 "그래서 제 꿈도 오승환 선배님 같은 마무리 투수가 되는거에요. 물론 보직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정해주시는 것이지만 관중들의 큰 함성 속에 등판해 제가 멋지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항상 상상합니다"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하지만 롯데는 현재 김원중을 선발투수로 키울 심산이다.
김원중 선수는 데뷔때부터 마무리투수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자이언츠 내부 판단에 따라 선발투수로 육성 하기로 결정했고
데뷔 이후 몇년간 선발투수 수업과 함께 차근차근 준비를 하여 군복무 이후
본격적으로 선발 엔트리에 합류하여 시즌을 치르게 된다.
그 결과...
'8볼넷' 김원중, 반성 담은 '125구' 투혼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대구, 김건일 기자] 김원중은 5회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출루를 허용했다. 이때 김원중의 투구 수는 무려 120개. 한계 투구 수는 이미 넘어가 있었다. 양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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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은 5회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출루를 허용했다. 이때 김원중의 투구 수는 무려 120개. 한계 투구 수는 이미 넘어가 있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 김원중과 이야기한 뒤 내려갔다. 느린 화면에 잡힌 김원중의 입 모양은 '던지겠습니다'였다. 김원중이 던진 125번째 공이 포수 미트에 힘 있게 꽂혔다. 삼성 공민규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원중은 마운드를 내려가며 격양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선발투수 김원중은 이런 경기가 많았다.
볼넷으로 투구수가 많아지고, 붉은 얼굴로 120개 한계 투구수에서 끝끝내 선발투수 역할을 다 하려는 모습.
하지만 신기하게도 볼넷이 많았지만 승부를 피하려는 스타일이라고는 한번도 느껴본적이 없었다.
감독이 직접 교체의사를 물어보러 왔을 때에도 김원중은 굳은 표정으로 당당하게 말했다.
이 외에도 비슷한 상황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무사만루 상황에서 강민호 선수와의 대화도 유명하다. (왜 이때도 무사만루인지..)
넥센전 때 무사 만루 상황
홈병살로 투아웃 잡은 후 강민호가 마운드에 올라가서 나눈 대화
강曰 "원중아 몸쪽 싸인내면 몸쪽 깊숙하게 던져"
김曰 "예 선배님 미트 찢어불것습니다"
그렇게 선발투수로 어려움을 겪던 김원중 선수.
손승락 선수의 갑작스런 은퇴와 함께 팀의 마무리투수로 낙점받는다.
롯데 새 마무리 김원중, 손승락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KBO리그] 롯데 김원중, 2일 애들레이드와 평가전서 1/3이닝 6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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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내부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판단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돌고돌아 결국 팀의 마무리투수가 된 김원중 선수.
약간의 부침은 있었지만 결국 마무리투수로 자리잡고 3년째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1이닝을 책임지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는 모습을 여러번 봤다.
전력투구와 함게 언제나 이글이글거리는 눈빛도 함께 봤다.
실점을 하거나 상황이 안좋아질 때에는 얼굴이 더 붉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인상깊었던건 세이브를 달성했을 때에도 그 이글거리는 눈빛과 붉은 얼굴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스포츠에서 승부가 결정된 이후에 선수가 보여주는 자세는 그 선수의 많은 부분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 때의 김원중 선수의 표정과 자세는 '한 순간도 안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또한 '오늘 이후에도 야구는 계속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더 강하고 강한 마무리투수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 같았다.
그런 김원중 선수가 WBC 국가대표에 선발되었다.
김원중 선수라면 분명 설레는 마음과 동시에 분명 '국가대표'로 마인드 세팅을 마쳤을 거라 생각한다.
'공인구' 때문에, '부상' 때문에, '컨디션' 때문에, '연투' 변명을 할 상황이 오더라도 아마
'던지겠습니다' 하지 않았을까.
기사에 따르면 SSG와의 비공개 연습경기까지 김원중 선수는 6경기에 모두 등판했다고 했다.
많은 이닝과 투구수는 아니어도, 무사 만루에서 오타니 선수를 만나도, 포크볼이 풀려들어가 홈런을 맞아도
국가대표 김원중 선수는 끝까지 '던지겠습니다'라고 외치고 마운드에 선 것이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 국가대표는 그런자리니까.
누군가는 이번 WBC 국가대표로 한 선수의 기록을 방어율 10점대로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비판 기사도 많을 것이고, 이게 리그의 수준이라고 평가받게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롯데팬으로써, 김원중 선수를 더 자랑스러워해야할 이유는 하나 추가됐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원중 선수는 '던지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투수라는걸 한번 더 확인했으니까.
나는 국가대표 김원중 선수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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