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2023시즌 타격 결산 - 전준우, 윤동희, 김민석... 박승욱 Let's go ⚾
롯데자이언츠의 이번 시즌은 사실상 서튼 감독 체제로 1년 시즌을 치뤘다고 볼 수 있다.
2군감독 시절과 대행 감독으로 시즌을 수습하던 시절에 서튼 감독이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명장의 향기가 났다. 인터뷰 스킬도 나무랄대 없이 좋았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감독의 모습도 좋았다. 그리고 절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승리를 위한 전략을 구축하는 모습도 나는 마음에 들었다. 게임 플랜도 명확하게 보였고, 다시 승부에 임하는 자세도 좋았다.
그런데 이대호 선수 은퇴 이후 가장 중요한 시즌을 맞이하며, 외부 FA 선수를 3명이나 영입하는 초 강수를 둔 올해에 서튼 감독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건강 악화로 자진사퇴라는 그림으로 물러나게 됐지만 그 자리에 오게 된 감독은 다시 롯데에서 초보티만 벗어냈던 이종운 감독.
올해는 타격이나 수비, 투수코치에 있어서 그간 외국인 코치들이 다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제 베테랑 코치들이 모였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 아래에서 어떻게 이들이 융화됐는지 잘 모르겠다. 서튼 감독이 이들을 잘 휘어잡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해냈는지 의문이 있다. 그런 점이 롯데의 타격 결과에서도 좀 드러난다.
롯데 서튼 감독, 건강 악화로 자진 사퇴…이종운 대행 체제로 전환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53)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감독직에서 내려오기로 했다.롯데 구단은 28일 "서튼 감독이 27일 KT 위즈전 종료 후 건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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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체 팀별 타격 지표를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순위 | 팀명 | 타율 | 득점 | 안타 | 2루타 | 3루타 | 홈런 | 루타 | 타점 | 희생번트 | 희생플라이 |
1 | LG | 0.279 | 767 | 1364 | 227 | 27 | 93 | 1924 | 714 | 94 | 55 |
2 | KIA | 0.276 | 726 | 1365 | 224 | 21 | 101 | 1934 | 673 | 63 | 44 |
3 | NC | 0.270 | 679 | 1321 | 223 | 28 | 98 | 1894 | 642 | 63 | 55 |
4 | KT | 0.265 | 672 | 1316 | 235 | 14 | 89 | 1846 | 621 | 57 | 47 |
5
|
롯데
|
0.265 | 653 | 1289 | 231 | 19 | 69 | 1765 | 608 | 75 | 57 |
5 | 6 | 7 | 2 | 7 | 9 | 9 | 6 | 4 | 2 | ||
6 | 삼성 | 0.263 | 636 | 1290 | 208 | 23 | 88 | 1808 | 603 | 77 | 43 |
7 | 키움 | 0.261 | 607 | 1323 | 223 | 30 | 61 | 1789 | 576 | 51 | 58 |
8 | SSG | 0.260 | 658 | 1279 | 229 | 16 | 125 | 1915 | 611 | 77 | 45 |
9 | 두산 | 0.255 | 620 | 1238 | 210 | 32 | 100 | 1812 | 565 | 57 | 41 |
10 | 한화 | 0.241 | 604 | 1184 | 211 | 12 | 100 | 1719 | 568 | 59 | 40 |
(출처 : https://www.koreabaseball.com/Record/Team/Hitter/Basic1.aspx)
클래식 스탯이라고 할 수 있는 타율에서 롯데는 5위를 기록했다. 6위 삼성과 큰 차이 없는 5위로 리그 평균의 타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한점은 그 다음이다. 롯데는 2루타 231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2루타를 쳐낸 팀이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좀 더 가보면 홈런은 9위, 총 루타수는 9위다. 홈런 꼴찌인 키움보다도 낮고 그나마 타율이 압도적으로 낮은 한화를 제외하고는 모든 팀들보다 루타수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2루타를 이렇게 많이 친 팀이 왜 루타 생산성에서는 꼴찌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걸까? 그 이유는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에서 볼 수 있다. 롯데는 희생번트를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이 댔고, 희생플라이를 가장 많이 만들어낸 2번째의 팀이다. 1위는 키움인데 그 이유는 키움이 비록 꼴찌이지만 탄탄한 선발진을 믿고 계속 희생플라이를 시도했던 결과로 보인다.
한동희도 희생번트 대는 롯데 야구…2023 롯데, 팀 승리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는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한동희는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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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는 다르다. 불펜에 대한 불신으로 한점이라도 더 내야한다는 조급함으로 희생플라이가 저렇게 많아진 것이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에 대량 득점 보다는 한루 더 진루시키는데에 더 집중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 결과 2루타 갯수 1위가 빛이 바랜건 아니었을지.
선수 개인별 기록을 보면 루타 생산력은 전준우 선수가 압도적이다. 그 다음은 FA로 팀을 떠난 안치홍 선수. 그 다음이 윤동희 선수와 김민석 선수라는게 너무 놀랍다. 특히 윤동희 선수는 개막전 로스터에도 떨어졌고 마지막은 국가대표로 자리를 비웠음에도 큰 역할을 해줬다.
순위 | 선수명 | 타율 | 경기 | 타석 | 타수 | 득점 | 안타 | 2루타 | 3루타 | 홈런 | 루타 | 타점 | 희생번트 | 희생플라이 |
1 | 전준우 | 0.312 | 138 | 559 | 493 | 80 | 154 | 21 | 3 | 17 | 232 | 77 | 0 | 7 |
2 | 안치홍 | 0.292 | 121 | 494 | 425 | 57 | 124 | 20 | 1 | 8 | 170 | 63 | 5 | 5 |
3 | 윤동희 | 0.287 | 107 | 423 | 387 | 45 | 111 | 18 | 1 | 2 | 137 | 41 | 2 | 5 |
4 | 김민석 | 0.255 | 129 | 454 | 400 | 53 | 102 | 24 | 0 | 3 | 135 | 39 | 12 | 5 |
4 | 유강남 | 0.261 | 121 | 403 | 352 | 45 | 92 | 13 | 0 | 10 | 135 | 55 | 2 | 4 |
6 | 노진혁 | 0.257 | 113 | 390 | 334 | 43 | 86 | 26 | 1 | 4 | 126 | 51 | 4 | 4 |
7 | 박승욱 | 0.286 | 123 | 338 | 290 | 37 | 83 | 18 | 3 | 0 | 107 | 30 | 11 | 1 |
8 | 한동희 | 0.223 | 108 | 353 | 319 | 30 | 71 | 11 | 0 | 5 | 97 | 32 | 2 | 5 |
9 | 정훈 | 0.279 | 80 | 233 | 201 | 40 | 56 | 14 | 0 | 6 | 88 | 31 | 4 | 2 |
10 | 안권수 | 0.269 | 95 | 309 | 268 | 42 | 72 | 6 | 1 | 2 | 86 | 29 | 7 | 3 |
그리고 올해가 1년차인 김민석 선수는 희생번트가 많음에도 홈런 3개를 포함해 2루타 24개, 유강남 선수와 같은 팀내 4번째로 많은 루타 생산력을 보여주었다. 144경기 내내 로스터에서 한번도 빠지지 않고 시즌을 소화해낸것만해도 대단한데 102개의 안타와 더불어 큰 역할을 해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눈에 띄는 이름은 박승욱 선수. 여러 포지션의 백업으로 시즌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의외의 장타를 자주 뽑아내며 (2루타 팀내 5위)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안치홍 선수보다 150타석 가까이 적은 상황에서 이뤄낸 것들이라 꽤 크게 평가 받을만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롯데 타선에서 올해는 용병타자의 역할이 거의 없었다고 봐야한다. 무릎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했던 렉스 선수와 수비 불안으로 큰 역할 못했던 구드럼 선수까지. 두 선수 모두 팀에서 기대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진 못했다.
내년 시즌은 이제 김태형 감독 체제로 맞는 첫 시즌이 될 것이다. 롯데가 새로운 짜임새로 새로운 그림을 그려낼 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롯데 타자들의 기록지에 한동희 선수, 고승민 선수, 용병 타자가 상위권을 꽉꽉 채워줄 때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해본다.